인생의 나열

죽기 전에 볼 회고록

나의 현재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부랑자뜨내기 2024. 7. 18. 04:26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 블로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나의 현재를 적어보고 싶었다.

 

새벽은 나와 대화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니까

 

작년 이맘때쯤 나는 아침저녁으로 일에 치이다 저녁일을 정리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낮에 하는 일만 했음에도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8월 즈음이면 낮에 하는 일도 정리했던 것 같다.

 

그 후로 나는 주욱 쉬고만 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사랑했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새로이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하고 책을 열심히 읽기도 했으며 겉모습을 변화시키고 싶어 노력하기도 했다.

 

슬픈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었다. 

 

슬픔과 기쁨엔 이면이 있다.

 

아니, 슬픔 뒤에 기쁨이 숨겨져 있고 기쁨 뒤엔 슬픔이 숨겨져 있다.

 

늘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가를 잃게 되고

 

무언가를 잃으면 무언가를 얻었다.

 

삶이란 늘 그래왔다.

 

그래서 애써 무언가를 갈망해오지도 목표해오지도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마찬가지로 딱히 이룬 게 없다.

 

인간관계도, 경제적인 부분도, 어떠한 자격증 하나도 취득한 게 없다.

 

그저 살아왔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도 버텼다. 열심히 무언가를 한 날도 버텼다.

 

버팀의 연속이었다.

 

삶은 역시나 어렵다. 그렇지만,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말할 때도 있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난 언제나 갈증을 느낀다.

 

그렇지 않은 척 하지만 지긋지긋한 외로움에 격한 갈증을 느낀다.

 

사람을 원한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서로가 어떠한 삶을 살든 존중하고 기꺼이 참견치 않으며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그런 관계에 갈증 한다.

 

그런 관계를 갈증 하면서도 용기 내지는 못한다.

 

늘 먼저 다가와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기적이지만, 정말 이기적이지만 누군가에게 먼저 용기낼만 한 그릇은 못 되는 것 같다.

 

이 새벽도, 이 글도 그저 죽기 전에 읽기 위한 글일 뿐일 수도.

 

어쩌면 죽기 전에 이 글을 보며 후회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한 번이라도 용기 내어 볼걸"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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