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랑하는 글을 만나글을 사랑하게 되었다.첫사랑 첫연애처럼 서툰 내 글솜씨나아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사랑하는 대상을 먹고 살기 위해상업적 대상으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둘만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하련다. 매일 글과 마주하기로 했다.사랑하니까 단 30분만이라도 글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행복하던 괴롭던 남녀간의 사랑도 마찬가지니까.이번만큼은 나에게 속고 싶지 않다. 오늘은 이게 전부다. 나의 현재 2025.01.19
외로움 코스프레 외로움은 갈수록 지독한 냄새가 난다.점점 마음 한구석씩 한구석씩 무언가가 파먹는 느낌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걸 안다.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하는 것을 안다.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한 고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안다. 사실 난 외롭기보단스스로를 한심하게 만드는 자신 때문에 더 외롭다.오늘 만족하지 못한 나에게 만족하지 못한 만큼 다른 무언가로라도 채우고 싶어서자꾸만 이것저것을 찾는다. 채워야 할 것은 정작 정해져 있는데방황하는 나 자신이 역겹고 미워서자꾸만 뒤로 미뤄대는 내가 싫어서스스로가 정말 밉다. 어쩌면 외로움 코스프레이며 고독 코스프레이다.어쩌면 정신병 환자이다.어쩌면 내일은 나아질지도 모른다.내일은 나아지길 바란다.앞으로 더 방황하겠지만 방황하는 시간이 .. 나의 현재 2025.01.07
아포칼립스를 원하는 방관 뭔가 오늘로 다 끝나버려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일까생각일까무엇도 애매한감 또한 애매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일까 아니 나는 지금 편안한데그러니 바람도 아니다.방관이다.그래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는그렇지만 그랬으면 조금은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약간은 방관에 기운 방관 세상이 멸망해 버려도그 속에서 살아가는 내가 그려진다.언젠가는 그렇게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차디찬 콘크리트 산 위에서 다 부서져버린 세상을 보고 일출이나 일몰을 보고 싶다. 인간은 아무리 타인을 위한다 해도모두 본인을 위한 것이다.본인에게 나아짐이 없으면 이타 또한 없다. 나의 현재 2024.12.13
개화시기 젊음은 원래 서툰 것일까다른 사람도 나와 같을까그 서투름과 투박함속에서 노력하지 않은 자의 말로일까가만, 그러고 보니 나는 노력하지 않았었나살아가기 위해 채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었나 나는 나만 내 젊음이 서투른 것 같다고다른 인간들의 젊음은 화려하고 활짝 핀 꽃 같은데난 왜 아직도 피우지 못하고 있는 거냐고억울하다고 애써 투정 부려도 믿는 수밖에 없다.나도 피울 수 있는어떤 꽃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나도 피울 수 있는 꽃봉오리를 가지고 있다고아는 수밖에 없다.믿는 건 소용없다. 믿음은 언제든지 배신하니까나에게도 피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아는 수밖에 없다. 나의 현재 2024.12.13
겨울에 피는 꽃 오늘도 나밖에 보지 않는 글을 쓰러 왔다. 누군가에게 읽혔으면 하는 기대감이 없는 건 아니다. 그 모든 게 부질없다는 걸 알아도 원하는 게 인간이다. 바라고 갈구하는 게 본능인 것이 인간이다....문득 '누구나 인생에 꽃이 피는 순간은 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실제로 있는 말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 말은 정말일까. 내 인생은 꽃이 피었을까. 피었다 졌지만 눈치채지 못했을까. 아직 피지 못한 봉우리일까. 피었다 졌다면 아쉬울 따름이다. 피어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걸 테니까. 과연 죽을 때까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아직 피지 못한 봉우리인 채로 있는 것도 불안하다....꽃은 만개하기 위해 스스로의 노력이나 힘이 필요할까 아니면 자연스레 피었다 지.. 나의 현재 2024.11.26
제일 잘하는 것 생각해 보니 나도 잘하는 게 있었다. 나는 '도망'치는 것을 잘한다.어찌 보면 내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이 단어가 적합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어려움에 부닥칠 때 힘들고 괴로울 때 줄곧 도망쳐왔다.괴로움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서였을까쉬운 길을 택하는 습관이 배었기 때문일까늘 도망치면 그만이었다.그게 제일 쉬웠다.그리고 그 모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찼다.도망친다는 건 그런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운명의 호의를 내쫓는 것 도망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내게더 이상의 호의가 찾아온다 해도문을 열어줄 용기가 내게 남아있을까 언제쯤 그 문을 활짝 열어줄 수 있을까나는 나도 누군가를 환하게 열어 맞이하고 싶다. 나의 현재 2024.11.18
` 지긋지긋하다.진저리가 나도록 몹시 싫고 괴롭다는 뜻이다.나는 지금 인생이 지겹다고 느끼고 있다.진저리가 나긴 한다. 그러나 몹시 싫고 괴롭다까지는 아니다. 단지 매일 똑같이 자고 매일 똑같이 살아 숨 쉬고매일 같은 내 얼굴을 보고같은 내 몸을 같은 일상을 같은 주변 사람을 같은 공부를보고 듣고 느끼고의 반복됨이 진저리가 났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삶에 지긋지긋함을 느낀다면 나보다 연장자들은 대단하다고 느꼈다.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매일 출근하는 우리 아빠가밖에서 보는 어른들이대단하거나 모두 겁쟁이이거나 모두가 겁쟁이라 삶에서 도망칠 수 없어서그럼에도 오랜 시간 지긋지긋함과 동반해 왔으니까...... ..해도 괴롭고 안 해도 괴롭다. 그렇다면 하고 괴로운 게 낫다.그러나 지긋지긋할 땐 정말 안 하고 싶다... 나의 현재 2024.10.16
나에게 하는 인사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나는 헤매겠지. 취업도공부도인간관계도 모든 것이 서투른 나에겐 아직도 세상은 미로 같아. 어느 방향이 맞는지. 그저 운일뿐인지. 세상이 미로라면 사실 내 노력 따위는 가짢은 발버둥이 아닐지. 나 자신에 대한 것도 서투른 나에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오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고생했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나의 현재 2024.09.11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 블로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나의 현재를 적어보고 싶었다. 새벽은 나와 대화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니까 작년 이맘때쯤 나는 아침저녁으로 일에 치이다 저녁일을 정리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낮에 하는 일만 했음에도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8월 즈음이면 낮에 하는 일도 정리했던 것 같다. 그 후로 나는 주욱 쉬고만 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사랑했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새로이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하고 책을 열심히 읽기도 했으며 겉모습을 변화시키고 싶어 노력하기도 했다. 슬픈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었다. 슬픔과 기쁨엔 이면이 있다. 아니, 슬픔 뒤에 기쁨이 숨겨져 있고 기쁨 뒤엔 슬픔이 숨겨져 있다. 늘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 나의 현재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