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탓하고 나를 부정하면세상을 탓하고 세상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세상이 가치 있으려면 먼저 나 자신이 가치 있어야 했다.그러려면 우선 내 과거를 부정하면 안됐다.내가 지내온 시간들을 부정해선 안됐다.내가 살아온 시간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아선 안됐다.나밖에 알고 있지 않은 이 시간들을 내가 미워하고 내가 가치를 부정해 버려선 안됐다.내가 사랑해주지 않아선 안됐다.나 말고 사랑해 줄 사람은 없었다. 내 지난 시간들을 사랑하고내가 지내고 있는 시간들을 인정해 주며내가 지낼 시간들을 진정 믿어줄 수 있는 건나 말고 없었다. 아무리 가까운 타인에게도 이것을 바랄 수는 없었다.그것은 잠깐의 위안을 바라는 어리석은 욕심이었다.온전히 나를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고 믿어줄 수 있는 건 오로지 나뿐이었다. 나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