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나열

죽기 전에 볼 회고록

행복 2

얻는 것과 잃는 것 그리고 행복

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게 있다. 잃는 게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게 있다. 이 사실을 알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비교적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과하게 처지지 않고, 그렇다고 과하게 들뜨지도 않은, 세상에 휘둘리지 않은 본연의 나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은 행복감으로도 연결된다. '어제보다 덜 행복한 오늘, 그 기대치를 채워야 하는데에서 오는 부담감' 불행한 하루는 어지간히 피곤하지 않은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꼭 무언가를 보상받아야 할 것만 같다. 행복은 몇 날 며칠의 행운과 작심삼일의 열정 혹은 몰입감에서 오지 않는다.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나의 행복의 평균치 즉 중간지점이 생긴다. 행복의 근원은 그 평균치를 조금씩 높이는 데에 있다. 행복의 평균치가 50인 내가 있다. 어제의 내가 3..

나의 철학 2024.04.07

계약직

행복은 계약직이다. 혹은 기간제 정액권 같은 느낌이랄까 외모를 바꾸면 일주일 행복하다. 일상을 바꾸면 3개월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더니 2년 행복했다. 사람도, 일상도, 차도, 집도 모두 돈과 시간을 내고 사는 기간제 정액권이다. 혹은 기간이 다하면 '저는 할 일을 다했으니 이제 그만'하고 떠나는 계약직 “하루에 5분. 5분만 숨통 트여도 살 만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주면 ‘고맙습니다’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설렘을 찾고 그것으로 5분을 채우다니 염미정은 대단한 캐릭터다. 변하지 않는 삶에서 설렘을 찾기란 어렵다. 계약이 끝나면..

나의 철학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