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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랑자뜨내기 2024. 6. 13. 08:19

인생은 여행과 같다.

어딘가 지쳐서 나도 모르는 새 이 여행을 시작했을까

그리고 무엇을 위한 여행인지도 모른 채 여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여행에서조차 나는 어딘가 지친 것 같다.

그래서 이 여행을 끝맺고 돌아가고 싶으나 돌아갈 곳은 알 수 없다.

 

현재 느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형체가 아닌 무언가 들이 이 세상엔 넘치고 있고 그것은 사람의 속에도 있었다.

그 영혼이라는 것에 대해 형체를 눈에 담고 흔히들 살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형체로 판단할 수 없던 것인데

아니 애초에 영혼이라는 것에 판단할 수 있는 같은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문득 어떤 사이비사건이 하나 떠올랐다.

그들은 신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목숨을 던졌다.

그러나 죽어서도 그들은 타인들에게 몰매를 맞았다.

어째서?

보이지 않는 가능성에, 신을 만난다는 가능성에 걸어본 용기 있는 행위이지 않았을까

방법이 어떻든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해서 찾아가려던 인간들을 신조차 미워했을까

 

이 세상 어떤 영혼도, 내 영혼도 판단받을 수 없다.

외모도 돈도 그 무엇도 판단받아도 괜찮다.

이미 그것들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나는 여행하러 왔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여행을 끝마치고 싶으나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고,

설령 떠오르는 한 가지 선택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선택할만한 용기가 없다.

잘 모르겠다.

이 여행에서 앞으로의 무언가가 날 기다리고 있을지는,

그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도, 나에게 좋은 것인지도 나쁜 것인지도.

그러니 끝맺고 싶어도 끝내지 못할 이 여행을 난 계속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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