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이 글을 휘갈기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
가난에 허덕이더라도, 골방에 썩어가더라도, 외부와 단절되더라도.
오로지 글이라는 소재에 미쳐 또 다른 세상을, 이상을 그려내 잠시뿐이라도 그 안에 들어가 살고 싶다.
게임 속 던전에 들어가듯이, 클리어하지 못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처럼
글에만 미쳐 그 안에서 허덕이고 싶다.
지금의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그 하나뿐이다.
그렇게 이상과 허상에 허덕이며 갇힌 채 살고 있기에 지금의 허수아비가 존재한다.
뱁새를 쫓아내기보다 벼를 갉아먹는 뱁새를 눈감아주며 떠나가는 뱁새를 아쉬워하는 허울뿐인 허수아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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