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가만히 멈추어 있는 시간
이 시간이 때론 벅차다
오고 갔던 수많은 감각들
스쳤던 감정들
나라는 것을 지탱하는 모든것들에 새로이 의미가 부여되는 시간
인식이라는 생명이 교체되는 시간
찾아온 불행 지나친 행복
언제까지고 겁쟁이는 등껍질로 숨어들어가기만 한다.
누군가 두드려 나와도 괜찮다고 겁먹을거 없다고
내미는 손마저 두려워 밀어내고 나면
그 모든 후회들이 멈춰있는 이 시간을 관통할 때
아주 미세한 금이 등껍질에 생기기 시작한다.
아주 영화롭다
누린다는게
자유라는게
오히려 숨고 숨기게 만든다는게
그래 필요하다
필요하지만 때론 벅차다
너무 많은 것들이다. 내겐 너무 과한느낌이다
그래서 등껍질을 깰 용기가 나지 않는다.
비겁한 겁쟁이에게는
변명쟁이에게는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