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희한한 동물이다.
옆에 누군가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 그래야 내가 다치지 않는다면서 인간을 찾고
가지기 전, 멀리서 바라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면서 기꺼이 그 안으로 들어간다.
그 누구의 짐도 더는 배낭 안에 담지 않겠다면서, 누구의 괴로움도 힘듦도 못 본 체 지나치겠다면서 그 사람을 떠올린다.
나의 배낭 안엔 이미 나의 짐으로 가득 차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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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그 무엇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무의식과 무력감이
마치 신이 자신을 넘볼 수 없도록 인간에게 남긴 모순점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