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학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의, 그리고 사랑해 주는 사람의 세상을 너무나도 많이 무너트렸다.
그러니 조금 더 불행해도 괴로워해도 된다며 자학이라는 선택지로 합리화했다.
이는 현실로부터의 도망이다.
처음이다. 처음 살아봐서 그렇다. 이것도 합리화일까?
미안함도 무엇도 표현할 자격이 없다. 그러니 앞으로도 말도 표정도 숨기며 세상 다 산 노인네처럼 살 것이다.
자학이란 어찌 보면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나로부터의 비겁한 도망이다.
문제는 탈출구가 없는 도망이라는 것이다.
탁한 공기를 피해 아등바등 대는 상자 속의 실험용 쥐 같다.
그 상자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면 그대를 놔두길.
몸부림치다 죽는 꼴을 지켜보기만 하기를.
내 삶은 어떤 존재의 실험일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간 모두가 그런 존재일 수도 있다고
그래도 이왕 당신의 실험체니까 아등바등 대다 죽는 꼴을 끝까지는 지켜봐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