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계약직이다. 혹은 기간제 정액권 같은 느낌이랄까 외모를 바꾸면 일주일 행복하다. 일상을 바꾸면 3개월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더니 2년 행복했다. 사람도, 일상도, 차도, 집도 모두 돈과 시간을 내고 사는 기간제 정액권이다. 혹은 기간이 다하면 '저는 할 일을 다했으니 이제 그만'하고 떠나는 계약직 “하루에 5분. 5분만 숨통 트여도 살 만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주면 ‘고맙습니다’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아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설렘을 찾고 그것으로 5분을 채우다니 염미정은 대단한 캐릭터다. 변하지 않는 삶에서 설렘을 찾기란 어렵다. 계약이 끝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