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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역설

부랑자뜨내기 2024. 11. 27. 20:09

"인생은 낭만이어야 했는데"

 

라는 누군가의 글을 봤다. 글이 머릿속에서 맴돌아 끄적여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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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나 인생은 낭만이었어야 했었나

 

이 말은 인생은 낭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왜 낭만이 아니었지 어째서였지

 

왜 낭만일 수 없었지

 

애초에 낭만이란 뭘까 

 

무얼 두고 낭만이라 부르는 것일까

 

국어사전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

영어사전은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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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낭만은 어쩐지 낯설지 않은 게 가까이 있음직하면서도 막상 찾으려면 쉽게 찾아보기 힘든 듯한 느낌이다.

 

"현실에 매이지 않고"

 

현실에 살고 있어서, 낭만이란 현실에 매이지 않아야, 떠나야만 보이는 것이기 때문일까

 

"인생은 낭만이어야 했는데"라는 말은

 

그럴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한 아쉬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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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때론 현실과 시선을 회피하는 인간

 

손과 주머니가 가벼운 인간

 

그런 인생을 여행이자 낭만이라 자위하며 살아가는 허무주의형 인간

 

그러나 가진 게 많은 강자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

 

그렇게 무책임한 쾌락을 좇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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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 자신이 그렇기에

 

쥔 것 없는 텅 빈 손을 부정하고 싶은 사람이라

 

거울과 같은 모습에 안도할 수 있기 때문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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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연하게도 낭만이 나약함일리는 없다.

 

나는 나의 게으름과 나약함을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왔을 뿐이다.

 

그러니 나의 낭만은

 

강자 앞에서, 그리고 그들의 노력 앞에서 도망치고 회피해 버리는 비겁한 나약함이다.

 

현실 속의 흉한 내 모습이 보기 두려워 어두운 동굴 속으로 피한 채 낭만이라 자위하고 있는 부조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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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인생은 낭만이었어야 했는데"라는 말은

 

나 같은 인간이 아니라,

 

더없이 잘 살아온 사람이야말로 할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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