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현재
위로
부랑자뜨내기
2024. 4. 24. 15:23
자기 자신과의 대화는 생각보다 힘이 크다.
매일 아침 일어나 "널 진심으로 사랑해. OO아" 기상루틴을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느 날 그것보다는 '괜찮아. 내가 같이 죽어줄게'가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퍽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죽고 싶지는 않다. 피치 못할 때 죽는다면 죽겠지만 정말 죽고 싶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언젠가 닥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보험 같은 것이다.
실제로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매일 아침마다 내 머릿속에 입력해두면, 어느 정도는 환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처럼 내 영혼이 조금 덜 다치지 않을까 한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에게는 등짝 맞을만한 말이지만 받는 쪽에서는 더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같이 죽어줄게'라는 말이 '사랑해'보다 희소하고 무거우니까.
둘 다 인간의 본능과 본질에 가까운 무언가지만 사랑보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라면 전자일테니까.
그래서 어쩐지 속은 비어있는 껍데기 같은 '사랑해'라는 말대신,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포장지이며 너무 날 것인 이 말이야말로 나에게 나만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