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현재

외로움 코스프레

부랑자뜨내기 2025. 1. 7. 23:03

외로움은 갈수록 지독한 냄새가 난다.

점점 마음 한구석씩 한구석씩 무언가가 파먹는 느낌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걸 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하는 것을 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한 고독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안다.

 

사실 난 외롭기보단

스스로를 한심하게 만드는 자신 때문에 더 외롭다.

오늘 만족하지 못한 나에게 만족하지 못한 만큼 다른 무언가로라도 채우고 싶어서

자꾸만 이것저것을 찾는다.

 

채워야 할 것은 정작 정해져 있는데

방황하는 나 자신이 역겹고 미워서

자꾸만 뒤로 미뤄대는 내가 싫어서

스스로가 정말 밉다.

 

어쩌면 외로움 코스프레이며 고독 코스프레이다.

어쩌면 정신병 환자이다.

어쩌면 내일은 나아질지도 모른다.

내일은 나아지길 바란다.

앞으로 더 방황하겠지만 방황하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줄 길 바란다.

이젠 어른이 되길 바란다.

 

이제 그만 나를 사랑하길 바란다.

아니, 사랑한다면 나 자신을 책임지길 바란다.

상대방에 앞서 자신의 삶을 먼저 책임져주길 바란다.

사랑한다면 말이다.